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9월 샴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증가한 1억 7957만달러로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샴푸 수출액 1억 7807만달러를 넘어섰다. 지금 증가 속도라면 2021년 기록한 2억 291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도 몰려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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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을 중심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 내며 K샴푸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보에이치’는 지난 1분기 미국 아마존에 진출하며 북미 사업을 본격화했다.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두피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지난 3월 온라인몰에 이어 지난 8월 오프라인 매장까지 세포라에 입점을 마쳤다.
폴란드는 9월 누적 샴푸 수출액 61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1.4% 증가하며 유럽 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폴란드는 애경산업(018250)이 최대 드럭스토어인 로스만에 입점하며 수출을 확대하는 국가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 1496만달러 △우즈베키스탄 717만달러 △브라질 420만달러 △캐나다 334만달러 △인도 241만달러 등 수출 상위 20개국 가운데 절반인 10개국이 9개월 만에 지난해 수출액을 넘어섰다.
K샴푸의 인기는 K뷰티가 확산한 영향이 컸다.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까지 겹치며 K샴푸를 찾는 수요 증가세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K샴푸의 성장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최근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6’에서 “헤어케어 내 K뷰티 침투율은 아직 1%밖에 되지 않는다”며 헤어케어 분야 신규 판매자 유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K헤어 브랜드는 전 세계로의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35년까지 그룹 성장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로 헤어 제품을 내세웠다.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에서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헤어케어 제품의 매출액을 6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K엑스포’에서 닥터그루트를 알리는 등 북미를 넘어 중남미 국가로의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39개국에 케라시스를 수출하는 애경산업은 하반기 들어 중남미과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으로도 수출 국가를 추가하는 등 진출국을 확대 중이다.
인디 브랜드 역시 해외 진출 채비에 나섰다. 카이스트(KAIST) 교원창업 브랜드인 그래비티는 K샴푸 최초로 프랑스 프렝탕 백화점에 입점했다. 지난 3월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에선 국내 샴푸로 유일하게 차세대 스마트샴푸로 뽑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로마티카(0015N0)는 지난달 미국 ‘타깃 뷰티 스튜디오’에 입점했고 와이어트가 전개하는 ‘닥터포헤어’는 미국 세포라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으로 북미 주요 유통망에서도 K샴푸를 비롯한 헤어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미국 수출 단가 등을 고려하면 K샴푸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하는 국면”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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