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건설 추진에 무게…이르면 이달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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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1.08 05:00:00

기후부 재공론화 논의 ‘속도’
김성환, 文정부 모순 비판도
대국민 설문조사도 이달 진행
재생E 경직성 충돌 해소과제도

[이데일리 김형욱 정두리 기자] 정부가 2기의 원전 신규 건설과 관련, 기존 계획대로 건설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원전 신규 건설을 재공론화하며 건설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적이라는 요구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부는 7일까지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를 마치고 이달 중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사실상 확정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김성환 “원전 짓지 않으며 수출하는 것은 궁색”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믹스(전원구성) 2차 정책토론회에서 “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다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적정 수준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조율한 최적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원전은 기저 전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한국이 원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수명이 다한 원전을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 것이 한편으로는 궁색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무게중심이 원전 활용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1차 토론회 때만 해도 원전과 재생에너지 병행 필요성을 원론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엔 이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원전 운용의 현실적 불가피성을 전제했다.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을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으로 놓고 현재 약 35기가와트(GW)인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2030년까지 100GW로 대폭 늘린다는 비전을 발표한 반면, 원전에 대해선 그 위험성을 이유로 줄곧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란 당면 과제 앞에 원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굉장히 급하다고 판단한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러 나라가 심각한 현 기후위기에 대응해 각자의 특성에 맞춰 재생에너지에 더해 일부 원전으로 에너지원을 대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이날 토론회에서 “신규 원전을 건설해 2040년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가는 옵션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7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믹스(전원구성) 2차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기후부)
원전 경직성 해소 과제도…한수원 “기술개발 속도”

원전의 경직성 해소는 추가 과제로 남았다. 정부가 유지·확대하려는 발전원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모두 발전량 조절이 쉽지 않기에, 탈(脫)석탄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면, 전력 소비량이 줄어드는 봄·가을 낮 시간대에는 오히려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대정전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처하고자 2023년부터 매년 봄·가을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매일 최대전력수요량 외에 최소전력수요량도 집계해 공표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신규 원전 건설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두 에너지원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양수발전 같은 전력 저장 시스템 확충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원전의 경직성은 문제가 됐다”며 “현재 원전은 제도·규약상 (공급) 유연성 확보가 어렵고 과잉 전력 저장 부담이 생기면 현 원전의 경제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도·규약만 개정하면 프랑스 같은 다른 원전국가처럼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원자력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현재 일시적으로 80%까지 줄일 수 있는 원전의 탄력운전 성능을 2027년까지 1년에 100일 안팎으로 7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50%까지 출력을 줄이는 상용기술을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지금까지는 원전이 기저전원 역할을 해 왔고 석탄·가스발전이 수급 조절 역할을 할 수 있었기에 탄력운전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원전의 경직성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된 기한 내 탄력 운전 기술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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