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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공포 속 고금리 장기화 우려…환율 1350원 지지력[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3.10.23 08:41:52

역외 1348.0원…2.2원 하락 출발 전망
이·팔 전쟁 지속, 헤즈볼라 개입 우려
연준 위원 “금리인하 내년 말에나 가능”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 강세 지속
수출업체 고점매도·당국 미세조정에 제한적 상승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이란 등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커지며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2.4원) 대비 2.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공언하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 지상전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면서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지상 작전 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이 개입해 전선이 확대되고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전 공포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도 한층 높아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고 답변했다. 구체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5.1%(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1회나 2회(올해 1회 추가 인상 때) 정도만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2%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4.1%,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5%로 집계됐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중동분쟁 확산 우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6.1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 2% 목표 달성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국채금리가 0.85%를 돌파하자 공통 담보 자금 오퍼레이션 방침을 발표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환율 고점에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유입과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미세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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