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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기업대출금리는 5.21~5.62%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금리는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만 해도 3.88~4.08%였지만 8월 4.26~4.47%, 9월 4.38~4.69%, 10월 4.79~5.56%, 11월 5.39~5.91%, 12월 4.86~5.82%로 우상향 추세다. 지난달은 하단이 4%대에서 5%대로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금리가 4.92~5.32%인 점을 감안하면 가정에 비해 기업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기업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르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 △금리부담 완화 제도 실효성 제고 △상생 금융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은행들은 최근 주담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차주 이자 부담 완화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연장 시 금리 7% 초과분에 대한 이자를 일정부분 환급하는 등 금융 지원 방안도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 대출금리 인하 등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사업자 등을 위한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를 연 1.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변동금리 기업 대출을 사용하는 취약 중소기업은 낮은 고정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제공한다. 대출 만기 연장시 신용등급 영향으로 인상되는 금리는 최대 1%포인트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모든 중소기업의 연체 가산금리는 2%포인트 인하한다.
하나은행은 올초부터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최대 2%포인트의 금리 감면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안심고정금리 특별대출’도 1분기 중 출시한다. 연말까지는 취약 중소기업의 연체 금리의 3%포인트 인하한다. 시설투자, 일자리 창출, 소재부품,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에게 자체 테마별 맞춤형 상품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보증기관과 협력해 소상공인에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1년간 연체 없이 분할 상환할 경우 가산금리에 해당하는 이자를 환급하는 성실 상환 지원 대출,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금리 우대 적금 상품인 자립지원 고금리 적금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연체가 발생한 중소기업이 1개월 이내 연체를 정리하면 이미 발생한 연체이자 3%를 전애 감면한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업종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상 우대금리 확대, 연체차주 채무부담 완화를 위한 연체가산금리 감면,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700억원 출연,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고금리부담 완화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고금리 고통 분담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3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은행권의 경쟁을 강화해 과점적 지위에서 비롯한 과도한 이자이익을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통해 국민과 향유하는 등 상생금융을 유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