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 중 55개 국내 패션 브랜드 참가
구매 후 미착용 의류 새옷으로 바꿔주는 '리웨어' 행사 인기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라고 큼직하게 적힌 구조물을 지나 입장하니 넓은 야외 잔디밭 가운데에 마련된 대형 런웨이 스테이지 주변으로 수십 개의 행사 부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당일 30도 안팎의 늦더위와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속에서도 ‘패피’(패션+피플,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일찌감치 발길을 재촉해 이곳을 찾았다.
|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 페스티벌 현장 모습. 행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총 나흘 간 진행했다.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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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이날(4일)까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서울시가 처음 공동 개최하는 올해 첫 행사 ‘넥스트 패션 2022’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패션 페스티벌이다. 국내 브랜드가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의 행사인 만큼 일반 관람객 입장료는 없다. 누구나 무신사 스토어 또는 행사 현장에서 입장 등록 후 무료 입장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 메인 행사는 지난 2~3일 오후 6시와 7시에 각각 진행한 ‘넥스트 패션 로드’다. 브랜드의 패션쇼 런웨이와 개성있는 뮤지션의 콘서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패션 퍼포먼스다. 양일간 ‘수아레’, ‘글로니’, ‘마르디 메크르디’, 등 15개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패션 런웨이를 진행했다. 당초 이날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기상 악화로 조기 종료했다.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서 참여 브랜드들이 패션 런웨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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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머드 더 스튜던트, 글렌체크, 민수, 아도이 등 뮤지션 4팀이 공연을 펼쳤다. 무신사의 브랜드 뮤즈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유아인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앰버서더 ‘무아인’의 첫 번째 런웨이 데뷔 무대도 이날 공개했다.
행사 부스는 최근 무신사에서 판매량이 늘며 주목받는 입점 브랜드 중 55개 국내 브랜드가 참여했다. 별도 부스 입점비 없이 서울시와 무신사가 행사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이 중 약 40%는 론칭 3년 미만 신진 브랜드로 구성했다. 주요 참여 브랜드 부스로는 ‘이스트쿤스트’, ‘예일’, ‘아웃스탠딩’, ‘와릿이즌’, ‘노이어’, ‘엠엠지엘’, ‘야세’ 등이 눈에 띄었다. 또 ‘무신사 골프’, ‘무신사 부티크’, ‘무신사 플레이어’, ‘무신사 아울렛’ 등 무신사 온라인몰 개별 전문관 부스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 페스티벌에서 무신사 온라인몰 개별 전문관 ‘무신사 골프’(왼쪽)와 ‘무신사 플레이어’(가운데) 운영 부스와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구두 제품을 선보인 ‘야세’ 브랜드 부스 모습.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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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첫 1등 당첨입니다!” 무신사 부티크 부스에서 갑자기 환호성이 터지며 박수가 쏟아졌다. 해당 부스 방문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 게시물로 올리면 럭키드로우 참여를 통해 전시에 사용했던 명품 가방 또는 클러치(1등)와 지갑(2등), 할인쿠폰(3등) 등을 증정하는 행사다. 이날 1등에 당첨돼 가방을 받은 30대 이모씨는 “이런 운이 나한테 올 지 몰랐다”며 “마침 없는 백인데 예쁘게 잘 쓰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밖에도 무신사 골프 부스에서 퍼팅에 참여해 골프공(3개)과 쿠폰을 받거나, 무신사 플레이어 부스에서 같이 온 친구와 함께 테니스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해 스포츠타월 등을 받아가는 등 MZ세대 소비자들이 이날 좋은 날씨와 함께 행사 자체를 즐기는 참여가 이어졌다.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 페스티벌에서 ‘무신사 아울렛’이 운영한 이벤트 ‘리웨어’ 부스 모습. 이곳에서는 사 놓고 평소 안 입는 의류(상의)를 세탁해 가지고 오면 무신사 아이디(ID) 1개당 새옷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무신사는 수거한 방문객들의 옷을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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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아울렛에서 운영하는 이벤트 부스 ‘리웨어(RE:WEAR)’는 사 놓고 평소 안 입는 의류(상의)를 세탁해 가지고 오면, 무신사 아이디(ID) 1개당 ‘챔피온’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티셔츠·맨투맨·후드·재킷·점퍼·미니백 등 새 제품으로 바꿔주면서 참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납한 옷은 선별 후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전달 및 기부된다. 방문객이 교환 받은 리워드 상품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해 참여의 뜻을 넓혔다.
이날 오후 열린 토크 세션 ‘브랜드 캠프’에서는 지난 2013년 론칭해 최근 블랙 콘셉트로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 ‘노이어’ 이영곤 디자이너(대표)가 나와 자신의 브랜드 스토리를 풀었다. 이 대표는 “노이어는 검정을 뜻하는 프랑스어 느와(noir)에 종사자의 영단어(-er)을 조합한 ‘블랙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단순히 블랙 컬러만이 아닌, 짙고 농후한 ‘컨텀포러리 다크’ 디자인 콘셉트로 확장해 남성복에 이어 올해 여성복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넥스트 패션(NEXT FASHION) 2022 서울X무신사’ 페스티벌에서 이영곤(가운데) ‘노이어’ 디자이너 겸 대표가 ‘브랜드 캠프’ 참석자들과 자신의 브랜드 스토리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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