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의 말이다. 김 단장은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다룬 뮤지컬 ‘원더보이’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012년 김연수 작가가 발표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1984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초능력을 갖게 된 10대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다.
‘원더보이’는 김 단장이 지난 2월 서울시뮤지컬단장 취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김 단장은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공개한 연습 시연회 현장에서 “‘원더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서정시 같은 작품”이라며 작품을 택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
이날 연습 현장에서는 김연수 소설 특유의 문체와 상징적 소재들을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로 풀어냈다.
주인공 정훈 역을 맡은 배우 이휘종은 “10대 소년인 정훈은 눈물도 많고 어른들보다 감정의 변화가 빠르고 극적인 인물”이라며 “소년으로서의 재기발랄함과 풍부한 감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훈 역을 함께 맡은 김범준 배우는 “정훈의 순수함을 그리기 위해 내 안의 순수함을 끌어내고 있다”고 했다.
정훈의 성장을 이끄는 강토는 원래 여자로 태어났지만 약혼자의 죽음 이후 남자로 살고 있는 의문의 인물이다. 배우 박란주와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이혜란 배우가 맡았다.
|
이혜란은 “멋있는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아직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동명 소설이 뮤지컬로 어떻게 재탄생할까. 박준영 연출은 “원작 소설은 정훈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공연은 3인칭 시점”이라며 “초능력이 펼쳐지고 판타지의 느낌을 주는 전반부를 거쳐 후반으로 갈수록 정훈과 강토라는 인물 중심의 리얼리즘으로 전환되는 원작의 특성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박윤솔 작곡가는 “초기 단계부터 음악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상상력을 많이 동원했고, 음악으로만 표현되는 언어도 있다”고 전했다. 19∼2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