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넥스트 유니콘 찾아라”…활발해진 투자유치 행사

이후섭 기자I 2022.06.04 18:44:56

창업진흥원, 올해 첫 `스타트업 넥스트콘` 오프라인 개최
증권·VC·대기업 등 투자자 40명 찾아…전년대비 2배↑
투자자 "최근 오프라인 행사 많아져…가능하면 모두 참석"
스타트업 사업 검증하고, 인맥도 쌓아…행사 줄줄이 이어져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넥스트콘`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회사 및 사업 소개를 듣고 있다.(사진=창업진흥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투자설명회(IR) 행사가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가능하면 열리는 IR 행사마다 모두 참석하려고 합니다.”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넥스트콘` 행사장.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4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참석해 3시간여 동안 스타트업의 사업 소개를 듣고,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한 투자자는 “최근 주식시장이나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워낙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스타트업이나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려는 대기 수요는 많다”며 “스타트업 검증을 위해 사업을 꼼꼼히 확인할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도 얻고, 인맥을 쌓기 위해 투자유치 행사를 자주 찾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진흥원은 포스트팁스 및 아기유니콘 사업 수행한 이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투자 매칭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넥스트콘` 행사를 시작했다.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Next step)로 성장을 이어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회(Contest)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했으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다가오면서 올해 첫 행사인 지난 5월부터 본격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해 12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마다 총 8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행사마다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소개했는데, 올해부터는 각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발표 시간을 주고 투자자들이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4개씩만 선정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에는 20여명 정도 참석했는데, 올해 첫 행사부터 참여인원이 2배나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더웨이브톡(인공지능(AI) 기반 이물질 측정 센서) △쉘파스페이스(식물 재배용 조명장치) △아이엠랩(비대면 진료 플랫폼) △베스텔라랩(AI 기반 주차장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4개사가 각각의 사업을 소개했다.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VC), 대기업 계열사 등에서 모인 투자자들은 각 스타트업들의 발표가 끝나고 나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과 어떤 산업이나 기업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됐는지 등을 물어봤다.

4개사의 발표가 모두 끝나고 나서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세션이 마련됐다. 1시간이 넘도록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은 돌아다니면서 명함을 주고받고 발표시간에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뿐만 아니라 시장과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 앞에는 얘기를 나누기 위한 투자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스타트업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던 한 투자자는 “우리는 보통 시리즈B나 시리즈C 단계의 투자를 많이 진행하는데,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느냐”고 확인하고 “앞으로 주의깊게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오프라인 투자유치 행사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벤처기업협회도 오는 17일 `제10회 톡투유 데모데이`를 개최할 예정인데, KDB산업은행 등이 주최하는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에서 함께 진행된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행사를 이번부터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데모데이에는 △메타버스 △라이프·헬스케어 △기획툴 △인공지능 △솔루션 등 다양한 키워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12개 기업이 발표를 진행하며, 투자자들과 질의응답도 가질 예정이다.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발표기업과 교류할 수 있도록 미니 부스도 운영한다.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넥스트콘`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행사 종료 이후 이어진 네트워킹 세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창업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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