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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9.90원)보다 0.1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1240원대에서 상승과 하락 압력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누를 요인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현지시간 5월 3~4일 열릴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미 국채 금리 급등세가 멈추고 빅테크 관련주가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 뛰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외환당국은 전날 한 달 여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역내외 달러 매수 심리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구두개입과 더불어 실제 달러를 파는 매도 물량을 푼다면 이날 환율은 1240원대에서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위안화 약세 등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과 국내증시 내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연장 흐름도 환율 하단을 떠받칠 요인이다. 위안화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01% 뛴 6.57위안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밤 5월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 9%에서 8%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음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지준율을 인하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으로 맡긴 달러를 더 많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달리 지속되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 수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확대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2% 안팎으로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72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 내던졌다. 지수는 각각 1.76%, 2.49% 가량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