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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22일 밤 공개된 KBS ‘정치합시다’ 방송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했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촛불 집회에 대해 “서초동은 검찰 때문에 분해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여론은 비슷했다”며 “‘조국 사퇴하라’가 조금 더 우세하긴 했지만 ‘그냥 가야 한다’도 만만치 않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모든 언론보도는 99% 죽일 놈처럼 나왔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죽일 놈 맞다”며 서초동 집회에 대해 “그건 관제집회”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광화문에 지난번 10월 3일과 9일 수백만이 모인 건 분해서 나온 것”이라며 “조국 때문에 분해서 나왔다”고 날을 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홍 전 대표는 “광화문 촛불 시위가 국회의원들을 얼마나 압박했느냐”며 “의원들이 겁이 나서 자기 소신이랑 배치돼도 탄핵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재판소도 8대 0으로 (탄핵 인용) 판결할 때는 헌재가 점거당할 위기에 있으니까 재판관들이 그런 식으로 판결 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에 대해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하는 듯한 말씀”이라며 “그건 직업 정치를 하는 분으로서 되게 위험하다”고 했다.
다만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 모두 정치가 쉽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는 두 번째 군 복무 같았다”며 “정치를 하는 데 하루하루가 군대 생활하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홍 전 대표 역시 “머리가 수북했는데 여의도에 있을 때는 빠진다”며 “약을 바르거나 심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당 대표를 그만두고 지금은 머리가 많이 낫다”고 했다.
또 현안에 대해서는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둘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홍 전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정치합시다’인 데 나는 정치를 하는 데 유 장관(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보건복지부 장관 이력을 근거로 ‘유 장관’이라고 호칭)은 정치 안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그건 정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렸다”고 응수했다.
홍 전 대표도 지지 않고 “시작부터 요설”이라고 했고 유 이사장은 “툭하면 요설이라고 그러는데 화낼만할 일”이라고 맞섰다.
사회자는 이런 모습을 보고 “마치 톰과 제리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