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문재인 "마산·진주 디비졌나" "디비졌다"(종합)

김재은 기자I 2017.05.04 08:00:44

취약지역 마산 진주 유세
열기 후끈...휴일 마다하고 유세장 모여
마산 지지자 여성 "50대까지도 압도적..이번엔 다르다"
진주 60대 남성 "정권교체 필요성 커..그래서 문재인"

[마산·진주(경남)=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말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되면 좋겠어예.” “보수정권 10년간 못한데다 아이들 미래를 보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부산경남(PK)에서 과반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창원, 양산 등은 지지율이 높다. 하지만 서부권인 마산, 진주 등은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이다.

문재인 후보는 3일 마산과 진주를 찾았다. 하지만 유세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취약지역이라기엔 호응이 뜨거웠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휴일도 마다하고 적지 않은 이들이 유세장에 모였다.

연단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문 후보를 응원했다. 지난주 전북 익산, 광주를 갔을 때와는 뭔가 달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 文 “마산 디비졌나”…“디비졌다”

3일 오후 찾은 창원시 마산 오동동광장. 구도심이라 그런지 광장이라고 하기엔 아늑한 느낌이었지만, 유세 차량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은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전재수 의원이 사회를 보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이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봄날이라 하기엔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던 5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나타나자 열화와 같은 호응을 보였다.

문 후보의 유세가 한창이던 때 유세차량 뒷편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20대 여성은 “문재인을 지지한다”면서도 인터뷰를 꺼렸다. 이 여성은 “부모님은 보기드물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저기(유세현장 한가운데) 계신다”며 “제 또래는 대부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4일 사전투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이모씨와 김모씨는 “이번에는 문 후보를 많이 지지한다. 나라가 혼란스럽다보니 50대에서는 거의 압도적이다”며 “서민이 안심하며 살 수 있는 나라면 좋겠다”고 했다.

또다른 50대 후반의 우성식씨는 “문재인 후보가 그냥 좋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여권 강세지역은 맞다. 예전과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경제도 어렵고, 다같이 웃으며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5살과 2살 아이를 데리고 온 30대 설모씨 부부는 “거제 사람인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결국은 지역따라 간다”고 했다. 부인은 “잠정적으로 결정은 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설씨 부부는 “문 후보가 아동지원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며 아동수당의 금액도 늘리고, 국공립시설 확충 등도 주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 진주 1만여명 운집…열기 ‘후끈’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 유세현장은 더 뜨거웠다. 어림잡아 1만명은 돼 보였다.

유세차량을 중심으로 T자 모양으로 지지자들이 늘어섰다. 문 후보 유세 시간과 비슷하게 도착한 기자들은 인파를 뚫고 유세차량 앞으로 갈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진주 분위기에 대해 수차례 물어보자 “보수에서 진보로 많이 바뀌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자신이) 보수성향인 편인데 주변에 문재인(후보 지지자)이 많다”며 “문재인이 잘할 것 같아서라기보다 지금하는 보수가 못해서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문재인 지지층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주에 사는 40대 조모(여)씨는 문 후보의 지지 이유에 대해 “지난 10년간 못한 것도 있고, 아이들의 미래를 보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에서도 40대 이하는 문 후보가 많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말씀을 잘 안하시거나 홍준표 후보가 많다”고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문 후보는 예정된 유세 시간보다 더 오래 마이크를 잡고 소통했다. 어머니가 진주강씨라는둥 고향정서에 살포시 기대 정권교체를 위한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진주 혁신도시도 참여정부가 추진했다. 당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최고였지 않았나”라며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PK에서 과반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창원, 양산 등에 비해 서부권인 마산, 진주 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유세 현장 분위기로만 보면 취약지역이라기엔 호응이 너무 뜨거웠다. 문재인은 PK의 남자였다.
문재인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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