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 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테슬라는 솔라시티에 인수제안을 했다고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솔라시티는 미국 최대 지붕용 태양열 시스템 설치 업체다.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가 공동 설립했다. 현재 린든 라이브는 솔라시티 CEO를, 피터 라이브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 역시 솔라시티의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솔라시티 회장을 맡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2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솔라시티를 주식교환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제안에 따르면 솔라시티 한 주당 26.5~28.5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이날 솔라시티의 종가인 21.19달러 대비 25~35%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솔라시티의 발행주식수가 1억20만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규모는 26억~28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는 “테슬라 고객들은 클린 카를 운전할 수 있고 우리의 배터리 팩을 통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가장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인 태양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생산에 청정 에너지 사업까지 갖추게 된다. 이미 미국 네바다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지어 오는 29일 완공식을 가진다. 이 공장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뿐 아니라 가정용 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솔라시티 인수로 테슬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패널에서부터 가정용 배터리, 전기차까지 수직으로 통합된 에너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37억달러 가량 날아갔다. 반면 솔라시티는 15% 이상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