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떠나고 '악장' 공석…서울시향, 오늘 첫 연주

김미경 기자I 2016.01.09 09:07:47

신년 첫 연주회, 에센바흐 대체 지휘봉
9일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연주 최예은 협연
나머지 공연 대체지휘자 아직 결정 안돼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과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관객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많은 논란 끝에 사임 의사를 밝힌 정 감독은 이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휘를 끝으로 서울시향을 떠났다(사진=서울시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휘자 정명훈이 떠난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신년 첫 정기연주회가 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선보이는 연주회는 지난 달 31일자로 서울시향을 떠난 정명훈(63)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독일 출신의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75)가 지휘봉을 잡는다.

또 정 전 예술감독이 취임한 2006년 서울시향에 합류한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도 지난달 계약 만료를 끝으로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악장 공석 상태에서 연주회가 열린다. 루세브 악장의 빈 자리는 부악장인 신아라와 웨인 린이 대신한다.

첫 공연의 대체 지휘자는 구했지만 정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로 했던 8차례의 나머지 공연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장 급한 불은 오는 16일과 17일에 열리는 말러 교향곡 공연도 아직 지휘자를 찾지 못했다. 다음 주 11일 쯤 대체 지휘자를 확정 발표한다는 게 서울시향 측의 설명이다.

거장 지휘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어려울 경우 최수열 부지휘자가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악장과 공연기획 자문 등 서울시향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히자 클래식계에선 정 전 감독의 사임에 따른 단원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기획 자문역과 악장의 사의는 정 전 예술감독의 사임과 별개로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개인의 결정”이라며 “시향에서 시간을 갖고 설득할 예정으로, 사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10년의 시간을 같이 했고, 성장했다. 사임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내외부 전문가 7명 안팎으로 구성한 ‘지휘자 추천위원회’를 이달 안에 발족해 새 예술감독 물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향의 이날 첫 공연은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무터의 후원을 받는 최예은(28)이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 1588-1210.

정명훈(6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과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많은 논란 끝에 지난 29일 사임 의사를 밝힌 정명훈 감독은 이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휘를 끝으로 서울시향을 떠났다(사진=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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