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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는 보험의 친구라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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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7.12.13 0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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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 당하면 신규가입 늘어나
요즘엔 액수 워낙 커 회사 망하기도

[조선일보 제공] 이번 허베이스피리트호(號) 기름 유출 사고의 보험금 규모는 우리나라 역대 해상 오염 사고 가운데 최대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어민들이 735억원을 청구해 502억원을 받았던 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가 최대였다. 이번 사고의 보험금은 유조선과 해상크레인 등이 가입한 선주상호보험(선주가 제삼자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지급하는 보험) 등에서 지급된다. 당연히 보험사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 없는 소식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재해(災害)를 반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험의 친구”라고 말한다. 큰 재해 직후에는 신규 보험 가입이 크게 늘고, 기존 가입자의 보험료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9·11테러와 2005년 허리케인의 잇단 출몰 등으로 예기치 못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신규 보험 가입이 급증해 보험업계가 호경기를 누리기도 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할 계획인 풍수해보험의 경우 2003년 태풍 매미로 전국이 극심한 피해를 본 직후에 도입이 논의됐다. 정부의 무상지원액이 피해 규모의 30%(복구비 기준)에 불과해 정부가 손해보험사를 대신해 보험 판매원으로 나선 것이다. 보험료의 58∼65%도 정부가 내준다.

그러나 이런 보험사의 기대가 최근에는 무너지고 있다. 재해 규모가 커져 보험사를 하루아침에 망하게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미국 보험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은 최대 16억 달러(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미국 보험사의 한 해 손해율을 0.2%포인트나 올려 놓는 규모다.

2003년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에도 보험사들은 20억 달러를 지급했다. 지난 여름 영국 중서부 지역의 홍수로 피해자들이 보험사에 청구한 금액은 61억 달러에 달해 일부 보험사들이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 등으로 재해의 피해규모가 커지면서 재해 관련 보험은 하루아침에 보험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도박상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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