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싶다면 화장품 줄여라

조선일보 기자I 2007.02.07 09:25:01

“많이 쓸수록 피부 트러블 우려”… 美서 화장품 다이어트 운동

[조선일보 제공] “피부 미인이 되고 싶다고요? 우선 스킨 케어 제품을 줄이세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피부과 의사 프랜 E. 쿡-볼든(Cook-Bolden)은 ‘화장품 적게 바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된 ‘스킨전문가 그룹(Skin Specialty Group)’의 이사장인 그녀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여성들은 딱 2가지 종류-순한 클렌징 제품과 좋은 자외선차단제-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20개도 넘는 제품을 바르던 환자도 있었어요. 아이크림에, 비타민 C크림, 링클 세럼, 색소 침착 방지 크림, 필링제품, 스크럽, 게다가 산소 해독 크림까지 말이죠. 그런 제품을 보는 것만 해도 골치가 지끈거린답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링클케어 크림이나, 보습 크림 등 반드시 필요한 것 하나만 더 바르라”고 충고한다. ‘화장품 다이어트’. 정말 해야할까?

◆성분 확인 안되면 피부 트러블 일으키기 딱!

눈밑 전용, 주름 전용, 탄력 강화, 안티에이징, 비타민C, 산소 공급, 레티놀, 주름관리, 미백, 각종 에센스 등 넘쳐나는 화장품. 정말 다 바른다고 피부가 좋아할까? 실제 인터넷에 오른 각종 상품평에 홀려 사용했다가 알레르기 등을 일으켜 병원을 찾은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방형돈 유니서울 피부과 원장은 “피부 반응 상태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세트로 사는 건 좋지 않다”며 “여드름, 기미 등 기능성 화장품 한 두개에, 자극이 심하지 않은 수분 베이스 위주의 제품으로 피부에 큰 부담을 주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의 서동혜 원장도 “수은 화장품이나 중금속 검출 화장품 등 입소문만 믿다 피부 트러블로 치료 받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자극이 덜한 순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피부 보호를 위해 낫다”고 조언했다.

◆화장품끼리 상극이 있다!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주는 비타민C 함유 제품 몇몇은 수십만 원대의 고가인데도 불구,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런데 이 ‘비타민 C’가 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는 ‘레티놀’(비타민 A성분)과 만나면 좋지 않다. 분당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레티놀은 비타민 C와 마찬가지로 약산성이며, 각질 관리 성분인 AHA(알파하이드록시산)까지 포함한 경우 피부 건조가 심해지거나, 각질이 일어날수 있다”며 “피부가 얇거나 민감한 타입의 경우 같은 날 사용하는 걸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비타민 C’와 노화방지에 좋다는 ‘탄력 크림’이나 ‘비타민 E’는 같이 바르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화장품, 무작정 덧바르면 독된다

리앤뉴 클리닉 이종민 원장은 “화장품에는 부패 등을 막기 위해 보존제가 들어가고, 화장품의 수성성분과 유성 성분이 잘 결합하도록 하는 계면활성제, 유화제 등이 들어가는데 이들 성분이 복합되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림, 로션, 에센스 등 여러 라인의 제품을 섞어서 사용하고 덧바르게 되면, 황금 배합이 깨지고 각종 계면 활성제 등이 상호 작용해 효과를 상쇄시킬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분이 많은 제품을 계속 덧바르는 것도 모공을 막아 각질을 일으킬 수 있다.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우선 망설여지는 게 ‘가격’이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의 보고서는 ‘비싼 게 좋을 것’이란 기대를 깨뜨린다.<표 참조> 12주 동안 9개의 각종 브랜드의 링클(주름완화) 크림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주름 깊이를 10% 정도 완화시키는 정도에 그쳤을 뿐 확연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고, 가격대가 낮은 제품 상당수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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