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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유치관리의 중요성

최광수 기자I 2007.01.04 10:25:03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진료실에서 어린이 치아의 관리에 대해서 부모님과 상담하다 보면 영구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시면서 유치의 가치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 상당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부모님께서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빠질 치아인데 치료할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을 하십니다.
 
그러나 유치의 기능, 유치와 영구치의 관계를 이해하신 다면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금방 동의하실  내용이므로 지난 호에 이어서 어린이 치아 즉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치아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모두 알고 있는 음식물을 씹는 기능뿐만 아니라 턱뼈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능도 있고 소리에 치음이 있는 것처럼 발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유치도 물론 이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치가 나옴으로 인해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이유식을 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단계로 가고, 유치를 통해서 적절한 자극이 턱뼈와 저작근육으로 전달되어야 아이들의 턱이 정상적으로 자라게 됩니다. 또한 유치는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발음이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혀와 뺨이나 입술의 뉴트럴 존(neutral zone)에 위치해서 혀가 너무 퍼지지 않도록 가두어 두고 뺨이나 입술이 꺼지지 않도록 안에서 받쳐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영구치에는 없는 유치만의 기능이 있는데 그것은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해주는 것입니다. 유치는 기능하고 있는 동안에 자신의 뿌리 밑에 영구치의 치배(치아의 싹)을 보존하고 있다가 영구치가 제자리로 올라오도록 유도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말하자면 유치는 영구치가 잇몸뼈와 잇몸을 뚫고 머리를 입안으로 내밀 때 자신이 잘 지켜두었던 공간을 영구치에게 내주고 자신은 탈락하게 됩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별로 중요한 기능같이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치가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기능인지 깨닫게 됩니다.
 
아직 영구치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가 조기에 탈락하게 되어 빈 공간이 생기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 그 공간의 앞뒤의 치아들이 그 공간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자연히 공간이 부족하게 되고 정작 그 자리에 있어야할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나올 때는 제자리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구치의 몸집에 비해서 공간이 협소하거나 아예 없기 때문이지요.
 
결국 영구치는 원래 위치보다 입술쪽으로 솟아나던지 혀쪽(아랫니)이나 입천장쪽(윗니)으로 비집고 나와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덧니입니다.
 
덧니가 생기면 치열이 삐뚤삐뚤해지고 자연히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됩니다. 또 씹는 일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씹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기는 자연청소의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관리하지 않는 한 충치가 생기기 쉽고 그 인접치아도 충치가 생기기 쉽게 됩니다.
 
또한 덧니로 인해서 복잡해진 잇몸구조에 구석구석 칫솔이 제대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플라그와 치석이 쌓이게 되고 결국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게 됩니다.
 
그러므로 유치를 잘 관리하는 것은 영구치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한 많은 노력과 비용을 절약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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