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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이 납치됐다” 2시간 추격전

조선일보 기자I 2006.03.31 09:07:17

교제했던 20대 붙잡아

[조선일보 제공] 현직 여성 경찰관을 승용차로 납치한 뒤 도주하던 20대 남성이 서울 영등포 일대와 경기도 일산, 자유로에서 경찰차 50여대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쯤 노원경찰서 소속 이모(여·28) 순경이 노원구 하계동 자신의 집 앞에서 출근하던 중 손모(23)씨의 에스페로 승용차에 납치됐다. 납치된 이 순경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납치됐다는 사실을 동료 경찰관에게 알리자 경찰은 곧바로 차량 수배에 들어갔다. 손씨의 승용차는 경기도 고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일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고양경찰서 소속 경찰차 20여대의 추적을 받기 시작한 손씨는 자유로를 타고 도주하기 시작해 성산대교를 건너 서울 영등포 지역으로 진입했다. 이와 동시에 영등포경찰서 관내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차 28대가 출동해 주요 길목을 가로막았다. 손씨는 영등포구청 앞에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지만 도주를 멈추지 않았다.

오전 11시10분쯤 서울 영등포 로터리에서 경찰차가 길을 가로막아 손씨가 붙잡히면서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던 중 이 순경과 교제를 했지만 이 순경이 더 이상 만나주지 않아 얘기나 하려고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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