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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86 기득권 벽 단단 청년엔 자리가 아닌 권한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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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26.08.03 0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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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도전했던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
기울어진 운동장, 입장도 못 해
후보 검증·토론 기회 부족 비판
고무줄 잣대·내로남불 문제 제기
청년최고위원제 등 제도 개선 촉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지만 저는 운동장에 입장조차 못했습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만 36세인 김 전 의장은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을 지낸 청년·지역 정치인이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결과는 졌지만 도전까지 진 것은 아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도전을 통해 민주당내 청년과 원외 정치인이 마주하는 구조적 장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년 정치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청년에게 경쟁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청년 몫의 자리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주의 없는 민주당...‘고무줄 잣대’ ‘내로남불’

그는 “후보자 등록 서류가 거의 하루 전에 떴다”면서 “행여나 꼬투리가 잡힐까 싶어 밤새워 서류를 작성했다. 후원회 만드느라 시간을 다 썼고 실제 선거운동은 사실상 하루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과도한 기탁금도 문제였지만 후원금을 모금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후보 검증 기회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주어진 기회는 7분짜리 동영상 촬영과 합동연설회 한 번뿐이었다”며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을 놓고 맞붙는 토론회는 없었고, 경선 규칙도 등록 이후에야 받았다”고 했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 전 의장은 이 과정에서 당헌·당규가 상황과 인물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고무줄 잣대’가 작동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헌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후보자 등록 50일 전까지 설치하고, 선출 방식과 절차를 등록 30일 전까지 확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준위는 후보 등록을 불과 16일 앞두고 첫 회의를 열어 경선 일정과 방식을 정했다.

김 전 의장은 “기득권에는 예외를 허용하면서 청년에게만 원칙을 강조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출마자가 누구냐에 따라 규칙이 달라지는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당비 납부 요건의 예외가 적용된 것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당규상 당직선거 피선거권은 ‘권리행사 시행일 기준 6개월 이전 입당 및 당비 6회 이상 납부’ 요건을 갖춘 권리당원에게 부여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 후 당무위원회를 거쳐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

그는 앞서 서울시의회 초청 간담회 정견발표를 앞두고 송 후보로부터 공개 망신을 당했다며 “청년들이 말하는 ‘686 꼰대’의 현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지적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과정의 불공정’이었다”며 “공정을 물었더니 훈장을 꺼냈다. 논점은 사라지고 고함과 훈계만 남았다”고 했다.

“청년에게 자리 아닌 권한 줘야...도전 계속할 것”

이번 선거에서 그는 ‘화염병·짱돌 세대’, ‘686 꼰대’ 등 당내 기득권 세력에 일침을 가하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그러다 다친다”며 말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당시 실제로 화염병과 짱돌을 들었던 민주화운동 세대 선배들이 직접 전화해 격려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자리를 몇 개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권한”이라며 “결정하는 방에 청년이 없기 때문에 청년을 위한 정책도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최고위원제 도입과 당 청년위원회의 권한 강화, 주요 당직에 대한 청년 참여 확대 등을 제안했다. 당직 선거 기탁금을 없애거나 선거비용을 당이 지원하는 ‘당직선거 공영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 전 의장은 이번 예비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청년 세대와 함께 민주당의 혁신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떠날 생각은 1도 없다. 제가 왜 떠나야 하느냐”며 “당을 공격하기 위해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더 나은 정당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내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졌어도 도전은 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청년과 지역 정치인이 돈과 계파 없이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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