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민의힘 당헌을 보면 국민의힘은 공관위를 선거일 120일 전부터 선거일 90일 전까지 구성하도록 돼있다. 총선 ‘D-90’인 내년 1월11일 전까진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임명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공관위원장과 위원 임명의 건은 당 최고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비대위원회의에서 의결 받도록 돼있어 비대위원회의가 예정된 내년 1월 8일이나 11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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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어 정계에서 신선하면서도 젊은 인물로 비대위를 채웠다. 지명직 비대위원 8명 가운데 김예지 의원(초선·비례) 외엔 정치권에서 활동한 적 없었다. 지난 30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1965년생)과 1969년생인 김경율 미래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20~40대가 주축이 됐다.
특히 지난 29일엔 당 살림살이와 총선 실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에 충청권 초선의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을 앉히며 ‘깜짝’ 인선을 이어갔다. 통상 재선이나 3선이 맡던 자리를 초선 의원에게 맡긴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욱이 장 의원은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당 4역으로 꼽히는 당대표(비대위원장)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가운데 영남권은 윤재옥 원내대표(3선·대구 달서을)만 남았다. 유의동 의원(3선·경기 평택을)은 정책위의장에 유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3역 모두 ‘친윤’(親윤석열) 계파도 비교적 옅은 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변화와 쇄신을 꾀하는 동시에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인선”이라고 전했다.
공관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의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 짓다보니 5선 이상의 경륜이 있는 인물이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조차 깨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예상치 못한 인선을 해왔기에 공관위원장도 외부 인사, 비정치인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