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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CM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인 지를 고려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경기 침체를 피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고 답했다. 다만 “경제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 둔화에 진전이 있어 기쁘다”면서도 “진전이 충분하다고 보진 않으며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4%에 달했다. 전날 45% 수준에서 큰 폭 오른 것이다.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74.7%,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9.3%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90.7%에 달한다.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미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 이상 떨어진 4.42%를, 10년물 국채금리는 18bp 밀린 4.01%를 기록했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기준 102.8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후반대에서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도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하루새 1.89% 급락하며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환율은 미국 피봇(정책 전환) 선언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로 하락 폭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또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