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댕댕이, 넥카라에서 해방시켜주세요[펫닥터]

최은영 기자I 2022.09.09 10:00:00
비숑 프리제 2살 여자아이(만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 강아지에게 앞발을 핥는 습관이 생겼어요. 잠을 자거나 산책할 때를 제외한 일상에서 발 핥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쪽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 탓에 습진이 생길까 봐 걱정이 큽니다. 제가 보기엔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이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놀이로 관심을 돌려봐도 그때뿐입니다. 놀이가 끝나는 동시에 입이 다시 발로 향합니다. 공놀이를 통해 발 핥는 행동을 멈추는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자주 하면 혹여 슬개골에도 무리가 갈까 봐 걱정이 큽니다. 이런 습관이 생기면서 넥카라(강아지나 고양이가 배나 다른 곳을 핥지 못하도록 목에 씌워주는 확성기처럼 생긴 기구)를 씌우게 됐는데 장시간 넥카라를 착용하는 것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 같아요. 건강한 방법으로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강○○(20대 직장인 여성)

(사진=독자 제공)
[펫펄스랩 크루]
많은 반려견이 발을 핥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발을 핥게 되면 습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요. 발을 핥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세상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해결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알레르기에 의한 건데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은 가려움증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발바닥이나 입과 눈 주변, 배, 항문, 생식기, 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일수록 증상이 심합니다.

주로 사료나 간식의 단백질원이 원인인 식이 알레르기는 집 청소를 자주 하는 등 반려견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가수분해 사료나 단일단백질 사료를 바꿔 먹여가며 알레르기원을 찾아야 합니다.

되도록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고, 발을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워서 보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습진입니다. 산책 또는 발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하지 않으면 발 사이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충 물로만 씻기거나 물티슈로 닦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그대로 남아있으니 귀찮더라도 반려견 전용 샴푸를 이용해 잘 씻기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바짝 말려주세요. 특히 발바닥보다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줘야 합니다.

세 번째는 상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산책할 때, 이물질이 발바닥에 끼거나 뾰족한 것을 밟아서 피가 나고, 발톱이 깨지거나 부러지는 등 고통으로 인해 반려견이 계속 핥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거나 겨울철 염화칼슘 위를 걸을 때에도 상처가 나기 쉽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발바닥을 세척하면서 상처가 난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상처 난 부위를 계속 방치하면 진물이 나고 상처가 깊어질 수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사람도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손톱이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요. 반려견도 심심하거나 불안하면 침구, 양말, 가구 등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배변 실수를 하거나 발을 반복적으로 핥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충분했는지, 반려견이 최근에 불안함이나 지루함을 느낄만한 요소는 없었는지 살핀 후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행동이 반복된다면 습관적으로 발을 핥게 될 수 있으니 산책을 하면서 최대한 활동량을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발 핥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넥카라를 활용해 훈련한다면 반려견의 습관을 빠르게 고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장시간 넥카라를 착용하기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며 적응시켜주세요. 그렇게 하면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펫닥터’는 ‘펫펄스랩’과 ‘이데일리’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행동교정 상담 코너입니다. 상담 받고 싶은 우리 집 댕댕이와 야옹이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의 상담 내용은 이데일리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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