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찾은 AI 전문가 호소 “일 많은데 인재 없다”

최훈길 기자I 2022.03.26 20:44:53

MIT 출신 배순민 KT 연구소장, 워크숍 강연
“10여년 전 교육 타이밍 놓쳐 인재 엄청 적어”
“AI·메타버스·NFT, 무한한 일자리 창출 가능”
“가상경제 점점 커져, 규제 환경·지원책 중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 AI 인재가 엄청 적고 얕습니다…규제 환경이나 지원 정책이 중요합니다.”

배순민 KT(030200) 융합기술원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차기정부 국정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인수위 멤버(총 184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 (사진=KT 융합기술원)


배 소장은 경기과학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AI 전문가다. 삼성테크윈과 네이버에서 로봇, CCTV, 비디오, 아바타 AI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KT가 작년 1월에 배 박사를 스카우트 하자, ‘1980년대생 AI 연구사령탑’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배 소장은 ‘인공지능(AI)에서 메타버스까지 디지털 전환’ 주제 강연에서 “캐나다는 해외인재, 기업들을 많이 영입했고, 전문 AI를 육성했으며, 연구 네트워크를 많이 활성화 시켰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10여년 전에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타이밍을 놓쳤다”고 꼬집었다. ,

배 소장은 “AI생태계를 만들려면 정말 많은 것들이 순환돼야 한다”며 “AI가 필요한 곳들이 잘 해야한다. 기업이나 학교가 많은 인재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고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들이 열심히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순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할 일은 많은데 (AI 분야 등의) 사람이 없는 수준”라며 AI·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사용자를 세계적으로 봐야 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가면) 우리가 창출할 일자리는 무한하다”며 “(우리나라가) 충분히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잠재력 있기 때문에 일자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배 소장은 “(젊은 세대들은) 이제는 메타버스에서 친구를 만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점점 우리 생활 중심에 올 수밖에 없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우주산업 만큼 각광받고 있다”며 “연봉도 가상자산(코인)으로 받는 사람도 있다. 세계적으로 실물경제가 8경 정도 규모라면 가상경제는 2경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순환이 이뤄졌을 때 더욱 더 많은 풍성한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한 참석자가 ‘기술진화론으로 얘기하면 기술결정론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자 “기술은 사실 거들 뿐”이라며 “어떻게 기술을 좋은 가치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우리의 (과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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