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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들 도박' 장제원 비교에…권인숙 "차원이 다르다"

김민정 기자I 2021.12.17 09:08: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선후보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선대위의 성평등자문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권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아들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이 후보와 장 의원을 언급하며 “태도에서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 의원은 “(장 의원 아들 논란은) 문제 해결에 아버지의 힘이 개입된 문제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졌던 게 훨씬 더 논란을 키웠다”며 “이 후보가 아들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하지 않았기에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대 말 아들의 삶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로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의 문제다. 그 과정에서 개입이 들어가는 건 다른 차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한국 사회가 제대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 후보의 대응에 대해 “우리가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같이 검증할 건 검증하고 경계할 것은 경계하고 이런 식의 태도는 필요한 것 같다”며 “그런 부분(논의)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권 의원 페이스북)
이 후보의 큰아들 이씨는 미국에서 서버를 둔 한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기고 싶다’라는 닉네임으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200여 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의 대부분은 해외 포커 사이트나 수도권 지역 도박장에서 도박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포커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통용되는 ‘게임칩’을 사고파는 글을 100여 건 올렸는데, 총 거래 금액은 약 14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속칭 ‘하우스’로 불리는 불법 도박장을 드나든 정황이 담긴 글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후보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에 있는 마사지업소 이용 후기를 같은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그 글을 쓴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선대위 관계자에게 밝혔다”며 “(마사지업소 이용 후기) 글을 포함해 이 후보와 아들이 포괄적으로 전부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후 야당은 이 후보의 아들 리스크와 관련해 공세를 쏟아냈다. 특히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아들은 스스로 도박중독자임을 자백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남을 치료받게 하겠다’ 할 게 아니라 즉시 수사기간에 자수시켜야 한다”면서 장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장 의원의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 21세)은 현재 ‘무면허 음주운전·경찰폭행’ 사건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장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저지른 것으로 비난은 더욱 거셌다. 장씨는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윤석열 선거캠프 비서실장 직책을 맡고 있었던 장 의원은 “자식을 잘못 키운 아버지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면서 해당 직에서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 의원은 아들 일로 선거캠프에서 내정된 직마저도 그만뒀다”라며 “이 후보자는 적어도 우리 국민이 장 의원에게 요구했던 수준과 조치와 상응하는 처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민주당은 야당 의원(장제원)이 아들 문제를 사과하면서 직을 사퇴했을 때 ‘직책 하나 내려놓는 것으로 악어의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비아냥댔다”며 “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는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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