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허수아비 될 순 없어…尹,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해"

권오석 기자I 2021.11.12 09:24:07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의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며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을 해야 되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변 사람들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것 같으면 뭐하러 가겠나”라며 “내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경제수석으로 들어갈 때 확실하게 문서로 ‘이렇게 하시려면 나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시오’라고 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을 놓고 잡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전권을 요구한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무슨 전권을 달라고 그랬나.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쓸 건가”라며 “내가 과거에 여러 사람을 도와줬지만, 그 당시에도 ‘내가 당신을 도와주니까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고 말했었다.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로 같이 협력을 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고, 뭐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이 정확해야 한다”며 “한 가지 개인적으로 충고하자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 과거에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어느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을 하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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