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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국면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주문했던 문 대통령 지시와 무관하게 과거 참모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논란이 일자, 청화대가 이를 조기에 일축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고, 201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지냈다. 이후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보를 맡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후 3개월 여 만에 김 전 특보를 해촉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범 당시부터 줄곧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지난 2월 경기도 산하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동 해촉된 바 있다. 두 특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앞서 김 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특보는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적었다. 김 특보의 글을 본 이 지사는 별도의 언급없이 ‘좋아요’ 표시를 나타내 화답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현직 청와대 특보가 이 지사를 사실상 지지선언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김 전 특보는 과거 노무현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산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FTA를 추진해 협상을 타결을 이끌었으며 이후 유엔 대사,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