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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크림' 유명 기업 경영악화에 투자자 울상…법정소송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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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기자I 2018.06.12 08:20:41

미래에셋·하나금투·리노스 등 비앤비코리아에 투자
일부LP, 사모펀드 A사 보고업무 위반 등으로 고소 검토
A사 "실적 악화, 기술성 때문 아닌 사드 갈등 탓"

2017년 말 기준 더블유에스뷰티 특수관계자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화장품 업계가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소비 부진에 시달리며 실적 저하에 울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화장품 기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늘어나자 투자자(LP)들의 원성을 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년 전 화장품 회사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한 A증권사는 최근 LP로 참여한 금융회사들로부터 고소를 당할 처지다. 이 회사 PE본부는 당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화장품 제조업체 비앤비코리아를 인수, 증권사들을 LP로 끌여들여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비앤비코리아는 말 기름 성분을 원료로 만든 ‘게리쏭(일명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다.

하지만 저조한 실적과 잇따른 경쟁 상품 출시로 투자손실이 커지자 이 펀드에 투자한 일부 LP들이 A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중이다. 설명 의무 위반, 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검토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고소를 한다는 계획이다.

고소를 검토한 이유 중 하나는 비앤비코리아가 보유한 마유크림 제조법의 기술력 때문이다. 비앤비코리아에 투자한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인수 이후 확인해보니 비앤비코리아가 상품 제조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A사의 고의성을 의심하고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기관 관계자는 “A사가 (투자자들에게) 보고업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배임행위까지 고려해 김앤장 등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앤비코리아에 투자한 투자기관에는 미래에셋대우(006800)(30억원)와 하나금융투자(50억원), 현대저축은행(20억), 애큐온캐피탈(30억) 등 증권·금융권사와 리노스(039980)(20억원) 등 코스닥 업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위해 ‘더블유에스뷰티’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더블유에스뷰티의 지분은 워터브릿지에스케이에스 사모투자회사가 100% 보유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한 더블유에스뷰티의 사채에 투자하는 형태로 2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앤비코리아는 사드 충격 등의 이유로 인수 당시보다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앤비코리아의 매출액은 인수한 해인 2015년 505억원에서 2016년 112억, 2017년 1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 또한 2015년엔 213억원이었으나 2016년엔 50억원 적자 전환했고, 2017년에도 74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A사는 이에 대해 고소를 할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사 관계자는 “일부 소형 LP에서 (고소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장품 제조법은 (LP들이 지적한 기술의 고유성과 관련해) 원래 지적재산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도 기술력이나 상품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유사 상품들이 나와서 비앤비코리아의 실적이 나빠진 것이 아니다”며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으로 화장품 업황이 나빠진 것을 마유크림 제조법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사 PE관계자는 “이 펀드가 5년으로 설정돼 있고,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며 “투자기간이 남아있고 비앤비코리아의 실적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소송 가능성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평가 손실의 책임을 물리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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