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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집권당이 제시한 최후통첩 기한 내 공식적으로 사퇴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탄핵당해 쫓겨날 위기에 직면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당이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명시한 시점인 이날 정오가 지난 후에도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짐바브웨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이날 오후 비상 회의를 열고 탄핵 절차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폴 망과나 ZANU-PF 부사무총장은 “21일 탄핵 절차를 시작해 22일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탄핵 절차는 이틀 정도 걸릴 수 있고 그를 몰아낼 수 있도록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ZANU-PF은 또 “무가베는 불안정의 근원이자 법치주의를 존경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탄핵 이유를 밝혔다.
명망있는 야권 지도자이자 전직 장관 출신 데이비드 콜타트도 “탄핵 안건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면 내일 오후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야당이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