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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키워드]수수께끼 같은 美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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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7.04.10 07:24:10
실업률이 자연실업률(4.7% 안팎) 아래로 내려가는 하락세를 다시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좀처럼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 데이터 인용)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주말(현지시간 7일)에 공개된 미국 노동부의 3월 고용지표는 참 풀기 힘든 수수께끼와 같았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9만8000개로 앞선 2월 수치(21만9000개)에 턱없이 못미쳤고 심지어 시장에서 예상했던 18만개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최근 인플레이션 회복여부와 맞물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하는데 그쳐 앞선 2월의 0.3%와 2.8%를 밑돌았다. 반면 실업률은 4.5%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더 떨어져 근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취업자수 부진은 일부 날씨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지난 1~2월은 평년에 비해 너무 따뜻한 날씨를 보였던 만큼 취업자수도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역(逆)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3월 들어서는 미국 전역에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돼 취업자수가 더 줄었을 수 있다. 다만 헷갈리는 대목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다. 통상 `임금곡선(wage curve)`이라고 개념이 뜻하듯이 실업률이 내려가면 반대로 임금은 상승하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상황은 실업률 하락이 임금 상승으로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기 확장국면의 초기 단계에서 기업은 수요가 늘어나도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하지 않은채로 생산량만 늘리곤 한다. 그러다 경기 확장세가 더 이어지는 수준이 되면 고용시장에 남아있는 유휴노동(slack)이 거의 다 해소되면서 임금이 빠르게 인상된다. 이런 임금 상승은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서부터 더욱 가팔라진다. 여기서 자연실업률이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만든 개념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지 않는 실업률(NAIRU)을 뜻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자연실업률을 4.7% 안팎으로 보고 있는데, 현 실업률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는데도 임금 상승률은 신통치 않다는 얘기다.

결국 앞으로의 연준 통화정책 방향성은 연준이 이 수수께끼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시간을 좀더 두고 임금 상승세가 빨라질 때까지 지켜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연내 적어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 상황에 맞춰 자연실업률 전망치를 지금보다 더 낮추려고 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결론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지난 2010년대 들어 연준은 실업률 하락에도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자 자연실업률 수준을 계속 낮춰왔다. 어느 쪽이 되든지 당분간 연준은 긴축정책을 펴는데 다소 신중해질 수 있다.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미시건대 포드스쿨에서 수전 콜린스 학장과 공개 토론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하반기부터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보유채권 축소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시장 역시 이 수수께끼의 답이 보일 때까지, 또 미국의 시리아 공습 여파가 어디까지 미치는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스탠스를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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