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Yinc)를 이끄는 젊은 최고경영자(CEO) 고훈 대표는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업계에서도 고액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로 뛰면서 목격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동성에 매료돼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투자는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기관투자가나 자산가만 가능했던 스타트업 투자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크는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업체다. 지난해 16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고 7개 기업이 목표 이상의 투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아직 낯선 크라우드펀딩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낮지 않은 성공률이다.
지난해초부터 정부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장려했고 개인투자자도 적은 자본금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초기 기업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다. 고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는 기본적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스스로 잘 아는 분야에 속한 스타트업에 소액으로 분산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잘 아는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해선 투자뿐만 아니라 조력도 할 수 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 고객이 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홍보해주기도 한다. 일부 전문분야 투자자는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하거나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할수록 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고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다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동시에 집단지성의 검증과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금융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타트업 또는 프로젝트 사업 운영자와 대중을 연결해주며 사업계획과 인력을 소개하고 투자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플랫폼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확보뿐만 아니라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스타트업을 자문하고 공시를 대행하는 미니증권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크라우드펀딩 생태계의 인프라를 만들면서 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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