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7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에 대해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력, 부품공급, 운송 등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현대차 22만5000원, 기아차 7만원을 유지했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완성차 업체는 오는 4월 말까지 일본산 차량의 공급 정상화는 어렵겠지만 해외 생산 무난할 것"이라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 공장에 대한 실사결과 공장에 구조적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메이저 3사(도요타, 닛산, 혼다)의 높은 해외 생산 비중으로 글로벌 생산 피해는 최소화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고급차 생산 차질로 도요타, 닛산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메이저 3사 중 닛산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며 "복수납품업체 체제인 현대차 등과 달리 단수납품업체 체제의 닛산은 규모의 경제를 최대화해 부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진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 장애 요소로는 1전력난, 전기차 부품 공급난, 운송문제 등을 꼽을 수 잇다"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가동중단에 따른 제한송전은 4월 말까지 지속돼 일본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파나소닉의 배터리 공장 타격으로 일본업체들 외에도 포드 등의 외국업체들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운송도 원전 방사선 누출로 노선을 변경, 미국으로 운송시간이 1.5배~2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본 지진은 한국업체들에게 해외 시장점유율 상승과 해외공장 신설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지진으로 생산 리스크 분산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해외공장 신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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