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강원랜드, 지수편입..시장 영향은

문병언 기자I 2001.12.05 09:55:16
[edaily]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하는 "공룡" 강원랜드가 6일 코스닥지수 산정에 편입된다. 강원랜드의 4일 현재 시가총액은 2조9200억원으로 KTF, 국민카드에 이어 3위다.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에 달한다. KTF의 15.61%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기업은행의 5.99%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강원랜드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코스닥지수가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강원랜드에 쏠려 있다. 강원랜드 주가는 등록 직후인 지난 10월30일 장중 최고 17만6000원을 기록했다가 기관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달 29일에는 최저 11만6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지수편입을 앞두고 4일째 상승, 4일에는 14만6000원까지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강원랜드 주식을 등록이후 전일까지 29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록된 카지노주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강원랜드 보유지분은 4일 현재 57만5119주, 지분율은 2.87%로 높아졌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는 강원랜드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수에도 도움이 되지만 아직 보유비중이 미미한 실정이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수의 버팀목이 돼 준다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강원랜드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현재보다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당장 눈에 띠는 약효를 얻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강원랜드 주가, 지수편입과는 무관 강원랜드가 지수편입을 앞두고 4일째 상승한 것은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다는 점에서 풀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수편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설득력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스닥선물이 활성화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이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프로그램 매매나 기관들의 바스켓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수에 편입된다고 해서 강원랜드가 수혜를 입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에 편입됐다는 이유만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최근 강원랜드의 상승세는 낙폭과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편입의 실질적인 효과는 없으며 단지 기대감에 따른 수급논리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것도 메인카지노의 개장으로 실적이 훨씬 호전되는 2003년을 겨냥한 장기투자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가 생소한 업종인 데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매물부담도 만만치 않아 향후 3개월 정도는 펀더멘털보다는 외적요인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 변동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 안전판 역할은 가능 그러나 강원랜드가 코스닥지수를 일정 부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을 전망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강원랜드의 적정주가가 모두 현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내년말로 예정된 메인카지노가 개장될 경우 외형과 순이익이 2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메인카지노의 개장이 다가올수록 펀더멘털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3~6개월간은 15만~16만원선에서 움직이고 1년을 내다보면 20만원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한승호 수석연구원도 "강원랜드처럼 매출액의 절반이 순이익으로 잡히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는 주식은 우주에서 강원랜드 하나 밖에 없다"면서 "주가가 17만원 수준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덩치가 커 기관과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 움직임이 둔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 유통물량은 980만주에 불과하고 거래소의 하이닉스에 비하면 덩치가 큰 것도 아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매기 만으로도 주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2003년까지 강원랜드의 영업이익률이 50%대를 유지하고 경상이익률도 60%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로 19만9100원을 제시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강원랜드의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변수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의 추가 허용 문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강원랜드의 내국인에 대한 독점권은 오는 2005년까지는 유효하며 설사 내국인 출입가능 카지노가 추가로 허용되더라도 새로운 법률의 제정과 공사기간, 영업허가 등에는 3년이상이 소요돼 향후 몇년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강원랜드의 이같은 적정주가가 현 주가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강원랜드의 지수 견인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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