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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생산은 해외에서 국내 휴대용 전화기에 대한 수입이 증가하며 통신·방송장비에서 생산이 13.4% 늘었다. 반면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12.4% 감소했다. 공공행정은 2011년 2월 15.3% 감소한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2~3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감소한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30.4%로 1985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1.5%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보다 출하가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생산은 0.5% 증가했지만 출하 감소폭(-20.3%)이 커서 재고비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2.0% 늘었지만, 도소매(3.1%), 운수·창고(-1.3%)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소비도 감소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6.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김 심의관은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2월에 기상여건에 따라 의류구입이 많아지며 3월과 4월에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면서 “서비스업은 최근 회복했지만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쪽으로 소비가 이동하며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0.6% 줄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늘면서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대당 단가가 높은 항공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상승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김 심의관은 “최근 경기흐름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상으로는 올라가고 있는데 전망 부분이 불투명한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도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했는데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