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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 4941명으로 집계돼 또다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또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는 129만 4205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 최대 확진자가 하루 17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델타 변이 대비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상 확진자 급증세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는 다음주 거리두기 완화 또는 폐지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여기에 미접종자 보호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지하고 있는 방역패스도 지속 여부를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가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도 이같은 방역 완화 가능성을 거론한 이유는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 및 치명률과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등 안정적 의료역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병청이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 이후 이달 4일까지 확진자 2만 2703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5%(델타 1.4%), 치명률은 0.21%(델타 0.7%) 등으로 나타났다. 델타 대비 오미크론의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모두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과 50대 이하의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극명하게 갈린다. 중증화율에선 60대 0.5%, 70대 4.3%, 80대 이상 9.6%로 높지만 50대 이하는 2만 680명 중 7명으로 0.03%에 불과하다. 특히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인 50대에선 위중증 환자가 0명이었다. 치명률도 50대 이하에선 사망자가 한명도 없어 0%였고 60대 0.2%, 70대 1.2%, 80대 이상 5.6%로 나타났다. 사실상 50대 이하에선 오미크론은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치명률 0.1%)보다 독성이 약하다는 얘기다.
오미크론의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5만명 이상으로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275명으로 지난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한 11월 1일 343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 시점의 하루 확진자는 1686명에 불과했다.
백신접종력에 따른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은 미접종자가 1만 670명(47.0%)로 가장 높았고, 2차 접종완료자 8886명(39.1%), 3차 접종완료자 2719명(12.0%), 1차 접종완료자 428명(1.9%) 등의 순이었다. 특히 2·3차 접종완료자의 비율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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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같은 결과 등을 바탕으로 60세 이상 및 50대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자 등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 재택치료를 유지했다. 나머지 일반관리군은 별도의 유선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하루 1회 전화 상담 및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무증상·경증 환자 등은 발열 등 증상시 진통해열제와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도록 안내문을 확정했다. 확진자에 대한 GPS 추적도 중지하면서, QR코드와 방역패스 등에 대한 지속 여부도 거리두기와 연계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1차 미접종)가 이날 0시 기준 141만 9349명으로 이들을 포함한 미접종자가 확진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방역패스를 폐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다음주 안에 관련 내용의 확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안정화되고 유행 정도, 사망률, 위중증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일주일이 남았지만 혹시라도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총리의) 의지 표명이라고 이해해 달라”며 “방역패스는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