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는 한국의 레저 목적 해외 여행이 재개된 첫 분기”라면서 “최근 태국, 싱가포르 등 관광 기여도가 컸던 국가를 중심으로 문호를 다시 개방하고 있어 4분기 출국 인원은 38만명(승무원 제외)로 2019년 4분기 대비 6%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과 2023년 예상 출국자 수는 2019년 대비 각각 21%, 77%로 점진적인 출국자 회복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각국 정부의 문호 개방 → 항공 노선 재개 → 항공사의 비행기 배치 → 항공 티켓 판매 → 실제 여행 진행에 투여되는 시간을 고려한 예상치”라면서 “코로나19 확진 시 현재 여행자가 치료비를 부담(북마리아나제도 제외)해야 하는 상황으로 해외 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여행 수요 회복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시행 시 해외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6%였다.
반면 주가 수준은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었다. 국내 여행주는 2020년 1월 대비 시가총액이 평균 100% 이상 상승해 글로벌 여행/항공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2020년 1월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된다.
이 연구원은 “여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으로 변화한 이유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가 낮아졌고 △코로나19 직후 펜트업 수요로 폭발적 시장 수요가 발행할 경우 톱 라인에서도 레버리지가 가능하며 △여행 사업자 감소에 따른 상위 사업자로의 과점화”라면서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 효과를 제외하고는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2018~2019년 여행주 부진의 원인을 패키지 부진에서 찾은 이 연구원은 “젊은 세대의 패키지 외면이 이러한 현상을 촉발시켰는데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호텔팩의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며 점유율을 방어하지 않는 이상 현재 시가총액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위 사업자의 과점화에 대해선 “노랑풍선(104620), 참좋은여행(094850), KRT 등 중견 업체들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의 강점을 활용하여 매력적인 가격에 내놓으면서 상위 사업자와 중견 사업자 간 무차별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국내 레저 업체들의 해외 여행 사업 진출로 2022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