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은 지난해 4월에 이어 불과 1년여만이다. 지난해만큼 큰 불로 번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산불 피해 주민들이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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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을 발칵 뒤집어놨던 고성-속초 산불은 4월 4일 오후 7시께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했다. 사태가 수습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전이 관리하는 개폐기 주변 전선에서 튄 불꽃이 마른 낙엽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개폐기에서 불꽃이 튄 직후 초기 신고자는 진화를 시도했고 인근 소방서에서도 3분 만에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날씨는 건조 경보에 강풍 특보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순간 최대 15~30㎧의 강풍을 타고 불은 불과 4시간여 만에 고성에서 속초 바닷가 부근까지 번졌다.
이번 산불이 발생했을 때 순간 최대 풍속은 10~15㎧로 지난해보단 약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고성-속초 산불은 올해 산불보다 10배 이상의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당시 피해액은 1291억원, 최종 피해 면적은 175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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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주택만 400여채가 불에 탔고, 축산시설은 900여곳이 피해를 입었다. 올해 화재는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화재에선 1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올해 화재는 현재까지 집계된 바로 약 1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실 면적은 85㏊로 추정되지만, 아직 잔불을 정리하고 있어 실제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고성에서 대형 산불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996년 4월 23일에는 산림 3834㏊가 소실된 역대 최대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 육군 사격장에서 불량 TNT 폭발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강풍을 타고 산불로 번진 사건이었다. 당시 화재는 사흘 만에 최종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