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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공무원 시험 잇단 연기…해경도 5~6월로

최훈길 기자I 2020.03.07 10:40:23

해경청장 “국민 건강 고려”
5급·9급·경찰·소방직 연기
6월 지방직 시험 일단 실시
정부 “향후 2주 추세가 관건”

2019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에 응시한 응시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내달로 예정됐던 해양경찰 채용 시험이 5~6월로 연기됐다. 수험생 건강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다. 올해 다른 공무원 시험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어 코로나19 추세에 따라 전반적인 시험 일정이 변경될 전망이다.

해양경찰청은 내달 11일 시행 예정이었던 2020년 제1차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공무원 및 일반직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5~6월 중으로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김홍희 해경청장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계속 유지되고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수험생 및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코로나19 상황, 연내 채용 일정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추후에 공고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총 791명을 채용하는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만명 안팎의 응시생이 몰릴 전망”이라며 “오는 19일 일반직(임기제) 채용시험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추이를 보면서 채용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시행하기로 했다. 오는 21일 서울시 제1회 지방공무원 공채·경채 시험도 4월로 연기됐다.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 시험,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필기시험은 5월 이후로 각각 연기됐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제1차 경찰 공개채용 및 상반기 경력채용 필기시험도 5월 이후로 연기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다른 공무원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7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지방직 9급 공채 필기 시험은 6월13일”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 등을 보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본관리본부와 공무원 시험 연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최대 2주가 코로나19 최대 고비다. 올해 남은 다른 공무원 시험도 연기할지는 앞으로 2주간 추이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5급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필기, 9급 필기 관련 시험장 방역 예비비(9억원)를 의결했다. 공무원 시험 일정이 확정되면 정부는 예비비를 사용해 시험장 방역을 하는 등 안전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깊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7일 기준 [출처=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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