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 대비 0.38%(1500원) 하락한 39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코스피지수가 1%대 급락한 탓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시총 4위인 현대차(005380)의 주가 하락 폭이 더 커 시총 3위 자리는 지켰다. 이날 현대차는 전거래일 보다 1.94%(2500원) 내린 1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의 시총(2월28일 종가기준)은 약 27조5663억원으로 현대차(약 27조290억원)와는 약 5373억원 격차다. 두 회사의 주가가 하루만 방향이 엇갈려도 시총 순위는 단박에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다. LG화학은 지난달 13일 현대차와 셀트리온을 밀어내고 창사 이래 처음 시총 3위에 오른 후 계속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권이라고 보긴 힘들다.
올 들어 코스피 시총 3위 자리의 주인은 벌써 세 번째 바뀌었다. ‘기해년(己亥年)’이 시작할 때 시총 3위는 셀트리온(068270)이었다. 하지만 보름 만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1월 15일 현대차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한꺼번에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선 것. 지난해 4월 셀트리온에 자리를 빼앗긴 뒤, 약 9개월 만의 ‘탈환’이었다.
하지만 감격의 순간도 잠시. 현대차의 시총 3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LG화학이 치고 올라오면서 약 한 달만에 다시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면서 올 들어 LG화학 주가는 12.5%(2018년 12월28일 종가대비)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6.8%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1%, 2.7% 하락하면서 시총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1, 2위는 삼성전자(005930)(약 269조2371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약 50조9601억원)다. 시총 1~2위의 격차는 5배 이상, 시총 2~ 3위 간에는 약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여 ‘시총 투톱’의 위상은 철옹성(鐵瓮城)이다. 하지만 3~6위 기업의 경우 약 24조~ 27조원대 시총으로 촘촘하게 나열돼 있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시총 7~10위는 포스코, 한국전력, 네이버, 삼성물산이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