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시장 일부에서는 인텔의 CPU 공급 부족으로 고객들의 PC· 서버 구매가 차질을 빚으면서 D램· 낸드플래시(낸드)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기간에 그칠 이슈이기 때문에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노트북PC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부터 전 세계 PC 시장은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인텔의 CPU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노트북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2%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의 CPU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i7-8세대 8700(커피레이크) CPU 가격(국내 기준)은 7월 33만원에서 현재 49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마이크론, 에이서, 컴팔 등은 CPU 공급 부족 현상을 공식 언급했으며, 인텔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CPU 부족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웨이퍼가 부족하거나 인텔의 14nm(나노미터) 공정의 수율 문제로 보고 있지만, 인텔 측은 PC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연구원은 △최근 22nm를 사용하는 구형 프로세서들의 14nm 공정 전환 과정에서 캐파 부족 가능성 △멜트다운, 스펙터 등 버그 이슈 해결을 위한 CPU 재설계 과정에서의 문제 △PC 수요 개선 등이 CPU 공급 부족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도 연구원은 “4분기 중반까지 CPU 공급 이슈가 해결될 것이고, 이로 인한 수요 확대가 4분기 중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성능이 크게 향상된 AMD의 라이젠과 같은 대안 프로세서도 존재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분기부터 시작된 PC 수요 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부터 소폭 증가하기 시작한 D램 공급도 PC 수요 개선 및 서버 수요 지속 확대, 모바일 컨텐츠 증가 등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4분기 글로벌 D램 가격 하락폭이 2%로 제한될 것이고, 내년 하락폭은 11%에 그칠 것”이라면서 “2019년에도 메모리 업체들의 D램 부문 이익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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