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부진하던 암호화폐시장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허용 가능성과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 기대 등이 일부 코인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은 코인별로 각개약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2% 정도 올라 72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2% 오른 63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 이상 상승해 50만원선을 다시 회복하고 있고 리플과 라이트코인 등도 상승 중이다. 반면 이오스는 3% 가까이 하라하고 있고 에이다와 대시 등도 하락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호재가 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의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시킨 인도 정부가 자국내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할 법령을 마련하고 규제의 틀 내에서 거래를 허용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 월드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인도 관리는 “정부가 전면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거래를 규제함으로써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필요가 있으며 상품(commodity)처럼 취급함으로써 거래를 제대로 규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 금융당국은 조만간 암호화폐시장을 연구할 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제도권내 인사 영입도 이어지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도 리플코인(XRP)으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리플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서 금융서비스 및 지급결제 파트너십 이사를 맡았던 카히나 반 다이크를 사업 및 기업 개발 담당 선임 부대표로 영입했다. 반 다이크 부대표는 페이스북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 대표 자동차 보험사중 하나인 프로그레시브 인슈어런스와 마스터카드, 씨티은행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앞으로 리플에서 신사업 개발과 국경간 송금시스템 협업 파트너 영입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이날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의 바트 스미스 디지털자산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큰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까지 떨어지면 저가 매수하겠다며 관망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날 암브로시노 브러더스가 전망한 5000달러 저가 매수와 맥을 같이 하는 얘기다. 또 스미스 대표는 “비트코인은 지금 당장도 인터넷 화폐로서 쓰임새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암호화폐 가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덜 투기적인 투자대상이 된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