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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1060원 중반대 레벨 테스트

김정남 기자I 2018.03.12 08:38:25

9일 역외 NDF 1064.5/1065.0원…4.45원↓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12일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중반대로 레벨을 더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의 화두는 단연 북·미 정상회담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주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1080원대에서 곧장 106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물론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난 이후 결과를 봐야 한다. 성과가 시원치 않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다만 두 정상간 역사적인 첫 만남은 그 자체로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세다. 지난주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하면서 프라이싱(가격 반영)이 어느정도 이뤄지긴 했다. 그럼에도 원화는 강세 압력을 더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반도 해빙 무드를 발판 삼아 1060원 초반대까지 내릴 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밤 또 주목 받은 게 미국의 고용 지표다.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 뛰어넘었다. 하지만 시장은 다른 쪽에 더 관심을 가졌다. 바로 임금이다. 지난달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날(2.8%)보다 더 낮다. 임금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주된 변수다. 뉴욕 증시가 반등한 것도 임금 둔화가 인플레 공포를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9.80원)와 비교해 4.45원 하락한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 △미국의 2월 임금 둔화세 등의 재료가 환율을 확 끌어내리지는 않겠지만, 1060원 중반대 레벨 테스트는 염두에 둬야 한다. 1060원 중반대는 지난 1월 말 이후 한 달 넘게 볼 수 없던 레벨이다. 1월29일 당시 1065.6원에 마감했던 적이 있다.

다만 환율이 1060원 초반대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때문이다.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 유입도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재료다.

이외에 장중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매 동향과 여타 아시아 통화들의 움직임 등도 체크가 필요하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이번주에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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