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일본의 중요한 모터스포츠 축제가 열리는 이 장소에 ‘가주 레이싱 파크’를 마련하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 및 모터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현재부터 또 미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들려줬다.
토요타의 WRC 레이스카, 그러니까 랠리카를 전시한 전시한 공간은 신시로 랠리가 열리는 신시로 종합 공원에 입장하자 마자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마련되었다. 그 만큼 가주 레이싱 파크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전시되었고,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아 역사적인 레이스카들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990년대 WRC의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셀리카 GT-Four ST185 역시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92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첫 선을 보인 셀리카 GT-Four ST185는 4,410mm의 전장과 1,745mm의 전폭 그리고 1,300mm의 전고를 가진 컴팩트하면서도 매끈한 차체를 과시했다. 다만 랠리 무대의 혹독함을 견디기 위해 차량 전방에 추가적인 보호 패널을 더하는 독특함이 눈길을 끈다.
1995년 WRC 무대에 오른 셀리카 GT-Four ST205은 신형 셀리카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더욱 매끄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4,424mm의 전장과 1,770mm의 전폭 그리고 1,350mm의 전고를 갖춘 이 차량은 2.0L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295마력에 이르며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1995 시즌 프랑스 대회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신시로 랠리에서는 특별한 레이스카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토요타 셀리카 WR-CAR 프로토타입이라는 모델이다. 이는 WRC 철수 후에 개발된 모델로서 직접 출전 목적을 가진 차량은 아니지만, 철수 이후에도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참고로 이 차량은 최고 출력 299마력을 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예상하게 만든다.
야리스 WRC 2017은 2017년 WRC 차량 규정을 의거해 토요타의 소형 해치백, 야리스(일본 명 비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으로서 1.6L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시퀀셜 변속기과 액티브 센터 디퍼런셜 등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되며 노면에 따라 18인치 휠, 타이어와 15인치 휠, 타이어를 사용한다.
또한 WRC 레이스카답게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콤팩트 해치백인 야리스에 거대한 에어로 파츠를 더해 공기역학을 개선했다. 사다리꼴의 형태를 한 전면 범퍼와 볼륨감이 강조된 펜더, 그리고 후면에는 거대한 리어 디퓨저 등이 고성능 차량의 감성을 강조한다.
야리스 WRC 2017과 함께 전시된 차량은 바로 JRC에 출전 중인 비츠 JN5 레이스카다. 비츠 고유의 작은 차를 가지고 있지만 JN5의 규정에 맞춰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고 대대적인 튜닝을 거쳐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가주 레이싱 특유의 흰색 차체에 붉은색과 검은색을 더한 데칼이 이목을 끈다.
한편 기자의 눈을 가장 끌었던 존재는 바로 토요타의 미래, 아니 토요타 레이스카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미라이 랠리카였다. 이 차량은 단순히 랠리카처럼 꾸민 것이 아니라, ‘가주 레이싱’이 주관하는 랠리 챌린지에서 실제 오프로드 주행을 하고 있으며 또한 독일에서 열린 WRC 대회에서 스페셜 게스트 형태로 주행을 해 많은 관심을 끈 차량이다.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추가적인 튜닝을 통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그 동안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개발에 노력해온 토요타의 결실을 알리는 차량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번 신시로 랠리에서도 가주 레이싱 파크를 운영한 토요타와 가주 레이싱은 신시로 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모터스포츠 활동이나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전무한 수준이지만 주요 시장이자 고향인 일본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괜히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부디 국내에서도 토요타가 모터스포츠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다양한 할동을 하는 환경이 구성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