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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100년만에 초강력 지진에 허리케인까지..67명 사망

차예지 기자I 2017.09.10 10:11:52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100년 만에 최악의 강진이 강타한 멕시코에 허리케인까지 상륙해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국립시민보호청은 지난 7일 멕시코 남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현황은 오악사카 주 45명, 치아파스 주 16명, 타바스코 주 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빈민 지역인 오악사카 주에 있는 후치탄 시에서는 주택과 건물 붕괴로 37명이 깔려 숨졌다.

치아파스 주 정부는 1000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졌으며, 5000채가 크고 작은 파손을 입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재난당국은 구조작업이 더 진행되면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강진은 1932년 같은 규모의 지진이 멕시코를 강타한 이후 발생한 가장 강력한 것이다.

미국 지질연구소는 1985년 강진의 경우 규모는 8.0이지만 진앙이 이번 강진보다 멕시코시티와 더 가깝고 지진의 깊이를 의미하는 진원도 훨씬 얕아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강진에 이어 허리케인마저 멕시코 동부 지역을 강타해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할라파에서 허리케인 카티아가 동반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무너진 흙더미가 가옥을 덮쳐 2명이 숨을 거뒀다.

또 강풍으로 전신주 등 전력공급 시설이 파손되면서 베라크루스 주에서 7만 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또 강물이 넘쳐 235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앞서 베라크루스 주와 푸에블라 주 정부는 산사태와 홍수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4000명을 미리 대피시켰다.

허리케인 풍속등급 1등급으로 발달한 카티아는 전날 밤 베라크루스 주에 상륙한 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며 이날 오전 소멸했다.

그러나 강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의 경우 산사태나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현지 기상 당국은 중동부 지역에 7.5∼15㎝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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