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롯데스마트픽''
직원이 직접 담아줘.. 신선식품은 따로 보관
[제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온라인 투 오프라인(Online to Offline), 이른바 O2O 서비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서비스를 스마트폰 같은 온라인으로 고르고 사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카카오택시나 카셰어링(car-sharing, 모바일 앱으로 무인대여소에서 차를 빌리는 서비스)이 불과 1~2년 사이 대중화했다.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렌터카(롯데렌탈)는 지난달 19일 ‘롯데스마트픽’이라는 또 하나의 O20 서비스를 내놨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마트몰에서 장을 본 물품을 렌터카를 빌릴 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여행, 출장 등 짧은 현지 방문 기간 쇼핑할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렌터카는 우선 제주공항 지점인 오토하우스에서 우선 시행해보고 부산 등 타 관광도시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때마침 지난 주말 제주도로 MT가게 됐다. 실제 편리한지, 불편한 점은 없을지 직접 체험해봤다.(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직원 2명이 겨울용 스노체인(오른쪽)과 롯데스마트픽으로 장 본 물품(왼쪽)을 들고 렌터카로 안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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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이 물품 박스를 직접 트렁크에 실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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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에 실린 롯데스마트픽 배송 물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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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따로 보관해 ‘안심’
MT를 준비하던 일주일 전쯤 롯데렌터카·롯데마트몰 두 사이트에 가입했다. 7인승 MPV를 하루 빌렸다. 보험을 포함해 10만4900원 결제했다. 롯데마트몰에서 장을 봤다.
구매 목록을 정해 저녁 식사거리를 사는데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이 걱정됐다. 채소나 통조림 같은 일부 냉장보관 제품도 일부러 주문해 봤다. 그래도 진짜 중요한 고기 같은 것은 현지에서 사기로 했다. 초기이다 보니 3만원 이상 사면 10% 할인하는 이벤트도 있어 좋았다.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게 처음이었으나 어려울 건 없었다. 국내 대표 관광지다. 공항에 안내가 잘 돼 있었다. 조금 헤매기는 했다. 공항 내 렌터카 하우스에 갔는데 롯데렌터카가 없다. 일부는 이곳에 입점하고 롯데렌터카를 비롯한 일부는 공항 근처에 있다. 이 대신 공항 앞에서 상시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롯데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약 8분 이동했다.
제품이 잘 왔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카운터에서 렌터카를 빌리자 이곳 직원이 쇼핑몰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 박스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 직원이 차 있는 곳까지 안내하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다른 직원이 이 박스를 들고 따라와 트렁크에 실었다. 구매 목록과 명세서를 보여줬다.
냉장식품은 따로 확인해 줬다. 만져보니 차가웠다. 방금 전까지 냉장고에 있었던 듯했다. 초기 사은품인 자동차용 스마트폰 충전기도 줬다.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일까. 친절했다. 사진을 찍으며 이것저것 물어보자 이곳 직원은 “(표현명) 사장이 말했을 땐 우리도 반신반의했는데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 배송 물품을 확인시켜주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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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식품은 따로 보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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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스마트픽 구매내역 및 영수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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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서비스는 훌륭했다. 그러나 우리 경험으로는 아직 현지에서의 쇼핑을 100% 대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비스가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완벽지 않기 때문이다. 쇼핑, 특히 온라인 쇼핑이 아직 익숙지 않아서였을까. 양을 정확히 가늠치 못했다. 이날 저녁 요리할 때 보니 채소는 너무 많이 샀고 인스턴트 식품은 일부 중복해서 샀다.
서비스 체험 후 고기 같은 신선식품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다. 그러나 동행자 중 대다수는 고기 같은 메인 요리는 현지에서 현지 음식을 사서 먹는 재미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거의 대부분의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순수 오프라인 수요도 분명히 남아 있다.
어쨌든 O2O는 시대의 흐름이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점점 늘고 있다. 편하다. 이번 MT 땐 숙박 시설 예약도 ‘에어비앤비’란 앱을 이용했다. 관광 코스도 인터넷을 검색해서 짰다. 제주도에 가족·단체로 놀러갈 예정이라면, 차를 빌릴 거라면, 온라인에서 미리 장을 봐 두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됐다.
| 롯데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한 제주공항 인근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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