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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달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글로벌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가 지난해 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만회했다. 이에 한주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한주간 현대차는 4.2%, 기아차는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7%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우선 현대차의 8월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가 37만대로 지난해 8월보다 3.3% 증가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8월 내수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하며 호조세를 지속했다. 또 지난해 파업 기저효과와 일부 지역 실질 가격 인하, 투싼과 2016년형 등의 신차 수출 본격화 영향으로 국내산 수출은 22.9% 증가했다.
다만 중국 공장 판매는 여전히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8월 중국 공장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30.6%), 7월(32.3%) 감소폭보다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의 지역에서 신차 효과와 실질 가격 인하에 따른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판매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해외공장별 판매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체코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장에서 시장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기아차는 주가 상승폭이 그만큼 적었다. 기아차의 8월 글로벌 총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19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7월 10.4% 감소폭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며 중국을 제외하면 견조한 성장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차가 생산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일부 차종에 대한 가격 인하를 현대차보다 늦게 결정을 하면서 본격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체시장에서 부진을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카니발, 쏘렌토와 신형 K5효과로 16.2%가 증가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신형 K5와 스포티지에 대한 대기수요로 인해 부진했으며 이에 대한 회복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며 중국은 가격인하 효과가 본격 발휘되면 최악의 국면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활황이었던 코스피와 달리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바닥을 찍고 하반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판매량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수혜 대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시장대비 양호한 주가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환율여건이 당분간 우호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내수와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가 양호하고 중국판매 감소폭이 7~8월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반등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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