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침체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결혼보다 취업때 외모에 더 신경을 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드림성형외과가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취업·승진·결혼 중 언제 외모에 가장 신경을 쓰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결혼(35.6%)’보다 ‘취업(37.8%)’할 때 외모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이라고 답한 사람은 2.2%였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기업면접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 외모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2%가 면접 시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바 있다.
박양수 드림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 방문 목적이 결혼이냐 취업이냐에 따라 원하는 수술방법에 차이가 있다”며 “결혼을 앞둔 신부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게 일반적이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성형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성형수술까지 실시하고 결혼을 위해서는 주사나 레이저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도 눈에 띈다. ‘취업을 위해 어느 수준까지 외모에 신경을 쓸 것인가’에 대해 과반수인 61.0%가 ‘외과적 성형수술까지’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의 경우에는 ‘주사/레이저 등 시술까지(36.8%)’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성형은 짧은 순간에 호감가는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외과적 수술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웨딩성형의 경우 단시간에 자연스러운 효과를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쁘띠성형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원장은 “취업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코 성형을 고려하지만 웨딩성형은 얼굴은 물론 체형관리를 위한 주사나 레이저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형을 통한 적당한 외모 변화가 취업이나 결혼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과도해지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