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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롯데쇼핑의 바이더웨이 인수 `괜찮은 선택`

권소현 기자I 2010.01.26 09:01:48

편의점 사업 점유율 확대..과점화로 수혜
인수가격 적정한가? `의견 엇갈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당장 인수자금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편의점 업계 성장성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국내 유통업체 밸류에이션에 비해 적정한 수준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수가가 다소 높다며 당장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6일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이 `바이더웨이` 인수를 통해 편의점 사업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쇼핑이 지분 50%를 갖고 있는 자회사 코리아세븐은 현재 업계 3위인데 이번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 업계 2위인 GS리테일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빅3의 점유율이 90.3%에 달해 업계 과점화가 강화될 것"이라며 "인수후 편의점업계 과점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UBS는 "편의점 사업 마진이 낮아 바이더웨이 인수 자체가 다른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인수하는 것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더웨이가 세븐일레븐에 비해 수익성이나 생산성 면에서 낫다"고 설명했다.

바이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1.8%로 세븐일레븐의 0.8%보다 높고 점포당 매출액 역시 바이더웨이가 20% 높다는 것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동 물류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롯데쇼핑의 경우 유통업종 내 수평적 통합을 가속화함으로써 유통산업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수 자금에 대해서도 적정하다는 의견과 다소 높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매출액비율(PSR) 0.5배,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 4.1배로 국내 유통업 평균 PSR 0.8배, EBITDA 8.5배 대비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소용 선임연구원 역시 "국내 유통업체 평균 EV/EBITDA 10배 수준이기 때문에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금액은 다른 유통업체 밸류에이션 대비 프리미엄을 더 지불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결정이 롯데쇼핑 주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인수금액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되던 2000억~25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진단도 엇갈렸다.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위해 그룹사가 공조해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쇼핑에서 인수자금을 100% 지원하고 이를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해도 주당순이익(EPS) 하락률은 1%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김민아 애널리스트는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롯데쇼핑은 코리아세븐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이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걱정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말 GS리테일의 할인점과 백화점 부문 매각이 예정돼 있다"며 "바이더웨이 딜로 GS리테일의 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아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인수는 롯데그룹이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추가적인 인수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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