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테마점검)③테마주에도 등급이 있다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태양전지 업체라고 해서 다 같은 태양전지 테마주는 아니다. 태양전지는 산업 전반을 걸쳐 다양한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각 단계별 독특한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태양전지 산업에 눈길을 끄는 특징은 핵심 소재일수록 공급자가 부족한 역피라미드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드시 필요한 소재일수록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다.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역피라미드형 구조..초기단계 '공급자시장'

벌크형 태양전지의 원재료 성격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기술적 장벽이 높아 전세계에서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대략 7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제 막 사업에 뛰어든 동양제철화학도 잇따른 장기계약을 맺을만큼 폴리실리콘은 극심한 공급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의 원소재격인 모노실란의 경우도 현재 노르웨이의 REC, 미국의 MEMC, 소디프신소재 등이 몇몇 업체가 전세계 모노실란 시장을 나눠먹을 가능성이 높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정제해 만드는 잉곳 생산업체도 메이저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7~8곳에 불과하고, 잉곳을 잘게 잘라 웨이퍼로 만드는 웨이퍼업체도 5~6개 정도만이 의미있는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벌크형 태양전지의 공정별 원가구성도 원소재인 폴리실리콘이 21%를 차지하고 그 다음 공정인 웨이퍼소재가 30%로, 여기까지의 공정이 전체 원가의 50%를 넘는다.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단계 순으로 공급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그 다음 공정부터는 관련업체들이 크게 확대되는 모양새다.

▲ 역피라미드형 태양전지 산업구조(자료:대우증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社 등 주목

태양전지시장이 역피라미드형으로 되어 있다는 점은 그만큼 소재시장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후공정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기시장인 태양전지 제조 과정에서 선행 단계의 사업과 관련되어 있을 수록 초기시장인 태양전지의 이익을 보다 더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벌크형 태양전지의 소재인 폴리실리콘 업체로는 동양제철화학(010060)과 KCC, LG화학(051910) 등이 거론되고 있다. 태양전지의 종류는 다르지만 소디프신소재는 박막형 태양전지의 소재인 모노실란을, 동진세미켐의 경우 감응형 태양전지 고효율 4세대 염료를 개발중이다.

벌크형 태양전지의 잉곳 단계 관련된 태양전지 관련 상장사는 오성엘에스티(052420), 웅진홀딩스(016880), 솔믹스, 청호전자통신, 퓨쳐비전 등이 있다.

잉곳을 잘게 자르는 웨이퍼 단계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국내 상장사는 유비트론(054010)이 독보적이다. 유비트론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이시이효키로부터 웨이퍼 장비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7월까지 강원도 횡성에 연산 50MWp 규모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