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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자금난 돌파구..`무보증사채`발행

윤진섭 기자I 2007.07.11 09:07:25

대형건설사 금리인상 예상, 사채발행 늘려
중견건설사 사채 발행 통해 운영자금 확보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사들이 무보증사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다. 운용자금과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건설사들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경영실적이 양호한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견 건설사들도 무보증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지난 4일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지난 1월과 6월에 각각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차환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GS건설(006360)도 지난달 25일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차환자금으로 사용키로 했으며, 두산건설(011160)도 같은 목적으로 지난달 15일 5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건설과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각각 500억원, 10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양호한 대형 건설사들이 사채 발행을 늘리는 데는 하반기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어차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금리가 좀 더 싼 현 시점에서 사채를 발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주로 운영자금 목적으로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총 7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 동일토건은 운영자금으로 500억원, 차환자금으로 200억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동일토건은 500억원 운영자금 중 325억원은 용인 신봉과 청주 개신동 토지매입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공사대금 지급용이라고 명시했다.

지난달 26일 총 4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 중앙건설도 200억원은 어음결제용으로, 나머지는 차환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설명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시중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사채 발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무보증사채는 금융기관이 보증한 채권이 아니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책임이 전적으로 건설사에 있어 향후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무보증사채란-기업이 원리금 상환 및 이자 지급을 제3자의 보증이나 물적담보 없이 신용에 의해 발행하는 회사채로 무보증사채 또는 일반사채라고도 한다. 원리금 회수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제3자가 보증하는 보증사채나 담보여력 내에서 발행하는 담보부사채에 비해 이자율이 높고 기간이 단기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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