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X

금리 인상·하이닉스 美 상장…하반기 환율 향방 가를 핵심 변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윤 기자I 2026.06.29 05:10:03

외국인 리밸런싱·반기말 수급 완화 주목
한은 금리인상·ADR 효과가 환율 향방 좌우
고환율 장기화 땐 물가 부담…연말 1400원대 관측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분기 평균 환율이 28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서며 고환율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에도 환율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자,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세 등 원화 약세 요인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환율을 끌어 올린 외국인 자금 흐름과 기업들의 달러 수요 변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향후 환율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원 달러 환율 흐름
올해 상반기 원 달러 환율 흐름
28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6조 7841억원(약 890억달러)을 순매도했다.

이는 한은의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50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확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되는 달러 공급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고,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셈이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자금 이탈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여력이 100조~150조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6월 말 반기 결산을 지나 기업들의 달러 결제와 배당 등 계절적인 달러 수요가 줄어들고 수급 쏠림이 완화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 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반기를 지나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며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연말에는 환율이 1400원 초중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통화정책도 환율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7월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경우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가 커지면서 하반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을 시작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부담,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한은이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최근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미국은 성장세 둔화와 유가 안정 등으로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 강세는 연준의 긴축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성장세 둔화와 유가 안정으로 물가 지표가 둔화되면 달러 강세도 되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약 300억달러 규모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하반기 환율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조달 자금이 국내 반도체 투자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원화로 환전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중은행 외환담당자는 “하반기에는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과 무역흑자 확대가 원화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3분기부터 ADR 관련 달러 공급 효과가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하며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가 전체 소비자 물가 부담을 키우며 3%대 물가를 지속하리란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유가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며 “높은 환율이 하반기 물가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