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근길 폭우 비상, '호우경보' 격상…간밤 경기권 300㎜↑

이영민 기자I 2024.07.18 07:59:32

파주·강화 등 경기 북부 새벽에도 장마 계속
동두천 송천교·파주시 만장교 등에 홍수 경보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 17일 밤부터 다시 강해진 빗줄기가 수도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출근길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서울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7일 인천 서구 당하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은 18일 오전 7시 20분을 기해 서울에 발효 중이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주요 강수 지역의 현재 시간당 강수량은 △경기 용인시 45㎜ △오산시 41㎜ △화성시 40.5㎜ △평택시(송탄) 33㎜이다. 2022년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에도 시간당 17.5㎜에 달하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이면 도로가 침수돼 성인의 발목이 빗물에 잠길 수 있다. 시간당 70㎜ 이상 비가 내리면 불어난 빗물에 자동차 바퀴가 잠길 수 있다.

간밤의 폭우는 휴전선 인근에 집중됐다. 지난 17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50.2㎜ △연천군(장남) 270㎜ △인천 강화군 338.9㎜ △강원 철원 214㎜ △화천군 147.7㎜이다. 지난주 많은 비가 내린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도 105.5㎜, 102.5㎜에 달하는 비가 각각 내렸다.

오전 7시 20분 기준 인천과 충남 태안군·당진시·서산시를 비롯해 화성시 등 경기도 22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빗물에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강홍수통제소는 경기 동두천시의 송천교와 피주시 만장교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서울시 목감천 등 7개 하천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또 산림청은 오전 7시 18분 기준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 태안군, 경기 김포시와 연천군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이 비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시 35분쯤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한 도로에 있던 차량이 빗물에 침수돼 소방이 배수작업에 나섰다. 오전 2시 25분쯤에는 양주시 백석읍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집 일부가 무너졌고, 주민이 자력 대피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115건의 비 피해 관련 출동 조치가 이뤄졌다. 토지낙석 9건, 주택침수 11건, 도로장애 37건, 기타 58건 등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는 오후까지 시간당 30~60㎜, 많은 곳은 70㎜ 이상 강하게 내리고, 같은 시간 동안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20~30㎜ 수준의 강수가 예상된다. 다만 강원 내륙·산지와 전라권에는 늦은 밤까지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로 매우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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