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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마이크로소프트 투자가 더 나은 이유

유재희 기자I 2024.01.15 08:34:07

MSFT, AI 경쟁우위로 성장모멘텀 강화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밸류에이션 부담 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애플(AAPL)을 제치고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세계 시가총액 1위)으로 올라선 가운데 이런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 매력 측면에서 애플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낫다는 얘기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3% 상승한 반면 애플 주가는 3.4%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56.8%, 48.2% 상승했다. 그 결과 12일 종가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8870억달러로 애플 시총 2조875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두 기업에 대한 평가를 엇갈리게 하는 핵심 요인은 바로 ‘성장성’이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4%로 애플 8.1%, S&P500 기업 평균 7%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순이익(EPS) 평균 성장률도 19.4%로 애플과 S&P500 평균치인 각각 15.4%, 7.2%를 웃돌았다.

더 주목할 것은 향후 2년간 성장률 전망치다. 마이로소프트의 향후 2년간 매출과 EPS 평균 성장률은 각각 14.3%, 16.2%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은 각각 4.9%, 8.2%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S&P500 성장률 전망치 5.3%, 12.3%도 밑도는 수준이다. 애플이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니란 얘기다.

최근 애플에 대한 월가의 부정적 보고서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애플의 성장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주가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다는 게 더 문제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7.7배로 과거 5년 평균 12.3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S&P500의 예상이익 기준 PER 19.5배와 비교해도 너무 높다. 특히 애플의 향후 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S&P500 성장률을 밑돌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평가 인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레드번 애틀랜틱의 제임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년간 아이폰의 성장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3월 분기(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도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상이익 기준 PER 역시 31.7배로 5년 평균 21.6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세는 프리미엄 주가를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AI 붐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에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코파일럿(Copilot) AI 소프트웨어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AI 워크로드의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브렌트 베슬린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우리는 가장 성숙한 AI 제품(GitHub Copilot 및 Azure AI)을 둘러싼 추진력에 흥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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